
지난 7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는 인자한 목소리의 할머니로부터 유산기부를 희망한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양주시에 거주하는 손혜연(81·사진) 할머니였다. 재단은 그 후 바로 할머니댁을 찾았다.
꼭꼭 닫혀있는 문들로 빽빽한 아파트 복도에 유일하게 열려있는 문.
손 할머니는 “찾아오는 이가 아무도 없어 외로운 마음에 문을 늘 열어둔다”고 이야기한다.
할머니의 집안 곳곳에는 직접 그린 한국화가 걸려 있었다. 이젠 기력이 없어 그림을 그리기도, 밖에 나가기도 힘들다는 할머니는 갈수록 기력이 떨어지자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면서 우연히 TV에서 본 아픈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 결과, 자신이 세상을 떠나도 자신이 그린 그림이 남겨지듯, 아이들의 미래를 그려주고 떠나고 싶다는 손 할머니는 아픈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유산을 기부하겠다고 마음먹고 재단의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이에 재단은 신중히 생각할 것을 요구했으나 두달 후 할머니는 “제 기부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움직일 수 있는 기력이 남아있을 때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짓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손 할머니는 유산기부 절차를 진행, 할머니의 아파트 보증금은 사후 어린이재단으로 전달돼 아픈 아이들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손 할머니는 말한다. “전 제 것을 아낌없이 전부 내어줬음에도 더 큰 행복을 얻었다”고.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