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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역사가 숨쉬는 현대도예의 멋

‘황종례- 부드러운 힘’展
내년 2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4개 섹션으로 조형세계 구성

국립현대미술관은 7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과천관 제2원형전시실에서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공예부문 전시 ‘황종례- 부드러운 힘’展을 연다.

1세대 여성도예가 황종례(1927~)의 지난 60여년 활동을 조망하는 이번 회고전에서는 196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대표작 1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황 도예가는 전통과 자연에 맞닿아 있는 색을 발견하고 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전통을 단순히 계승하거나 재현하는 데에만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발현하고 있다.

특히 전통 귀얄문을 즉흥적이고 운율감 있는 산수적 표현으로 끌어내 자연과 인간이, 부드러움과 힘이 공존하고 있는 듯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고려청자 재현의 선구자인 황인춘(1894~1950)과 황종구(1919~2003)로 이어지는 도예가 집안에서 자란 그는 가업을 계승하는 것을 넘어 전통에 근거하고 각 시대의 문화와 역사를 접목해 독창적인 현대도예를 제작했다. 또 이를 일상에 접목해 생활 속에서 너그러운 멋을 창조해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주제로 ‘귀얄’이라는 전통장식무늬를 흙과 불을 통해 현대적이고 회화적으로 확장시킨 황종례의 조형세계를 4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첫번째 섹션 ‘단순함, 색을 스미다’에서는 다양한 안료를 배합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통해 대담하고 자유스러운 색유(色釉)를 발견한 초기작 14점을, 두번째 ‘친숙함, 자연을 입다’는 조선시대로부터 이어져온 귀얄문에 심취해 붓과 색의 농담으로 자연을 표현한 작품들 11점을 각각 선보인다.

세번째인 ‘생동감, 감정을 불어넣다’에서는 백색 귀얄문이 보다 다채롭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변모해 생동하는 회화적 도자조형으로 발전하는 모습의 작품 32점을 볼 수 있다.

마지막 ‘강인함, 시대를 말하다’에서는 색유와 전통문양에 대한 실험이 우리 일상과 만나 생활자기로 활용되는 지점을 엿볼 수 있는 작품 42점이 전시된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한국전통도자의 맥을 이어가고 도자의 새로운 기운과 가능성을 보여주며, 전통분청기법을 응용해 분청사기의 현대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황종례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02-2188-6000)/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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