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남극에 과학기지를 운영한 이래 최초로 여성 대장을 파견한다.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위치한 극지연구소는 남극세종과학기지 제28차 월동연구대장에 안인영 책임연구원(58·사진)을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안인영 대장은 생물학자로서 1991년 우리나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남극하계연구대 일원으로 남극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극지해양생물 연구 분야에 몸담으면서, 극지생물연구실장(1998년), 선임연구본부장(2010년)을 역임한 바 있다.
안 대장은 17명으로 구성된 월동연구대를 이끌며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1년간 상주하면서 기지 운영과 연구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남극하계연구대는 남극의 여름 기간 동안 남극과학기지에 체류하며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남극은 혹독한 환경으로 남성 중심으로 활동연구대가 구성됐으나 첫 여성 대장 선임으로 여성 고유의 포용력과 친화력, 세심함으로 기지에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를 계기로 극지 연구에 대한 여성 연구원들의 활발한 참여와 역량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 대장은 “남극이라는 혹한 환경이지만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3년에 걸쳐 세종과학기지의 노후시설 및 환경개선 사업이 시작되는 만큼, 안전하고 최적화된 연구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파견되는 남극세종과학기지 제28차 월동연구대는 오는 11월 24일에 출국해 내년 12월 31일까지(약 12개월) 남극 근무를 할 예정이다.
/김상섭기자 k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