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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만 해도…” 부실 검증 빈축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표절 논란 이어 대상작 취소

대한항공이 여행사진 공모전의 표절 논란에 이어 공모전 대상작 취소로 말썽을 빚고 있다.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일 제21회 여행사진 공모전 대상작으로 발표했던 ‘Chand Baori’(신비한 계단식 우물·Muslianshah Masrie)가 해외 유명 웹사이트에 이미 소개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상을 취소했다고 10일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공모전은 대상 없이 금상을 최고상으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공모 규정에서 ‘국내외 온·오프라인 미발표작에 한함’이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검색 사이트 구글에서 대상작 이미지를 검색하면 해당 이미지와 ‘일치하는 이미지를 포함하는 페이지’를 한번에 찾을 수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항공 공모전을 둘러싼 여행객과 시민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시민 정모(35)씨는 “사진 전공자는 물론 동호인과 시민들에게 여행사진 공모전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는 대한항공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잠깐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데 굴지의 대기업의 이같은 행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상작 발표 후 제보를 받고 해당작이 다른 곳에 이미 실린 사진이란 사실을 알았다”며 “사진 검증 작업을 나름대로 했지만 정밀하게 하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더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강원도 삼척에 있는 솔섬을 촬영한 아마추어 작가의 2010년 입선작을 이듬해 광고에 썼다가 영국 출신의 세계적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로부터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서울중앙지법은 ‘자연경관을 촬영하는 방식은 저작권의 보호 대상이 아니고 아이디어일 뿐’이라는 취지로 원고 패소 판결했지만 원고 측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인천=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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