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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탐방 협동조합 친환경 에너지제로하우스 제조업 협동조합

 

최근 경영계에 키워드는 ‘융·복합’이다.



업종이 다른 중소기업이 서로 다른 경영과 기술 등을 결합해 사업화 능력을 향상시키는 융복합 활동은 기존의 기술적,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융복합 활동은 일반적으로 IT·금융 등 신 산업의 전유물로 알려졌지만 전통 산업으로 분류되는 건설업계에도 점차 도입돼 주목된다.



대형화·초고도화·다양화·복잡화 추세로 ‘레드오션’ 시대를 맞은 국내외 건설시장 환경에 대응하려는 중소기업의 소리없는 ‘변태’(變態)가 전개된 것이다.



포천시에 위치한 ‘친환경 에너지제로하우스 제조업 협동조합’(이사장 조명기·이하 천제협)은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주택에 필요한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다.



긴 이름을 가진 만큼 ‘친환경 에너지제로하우스 제조업 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는 다양하다.



올해 초 하청업체의 설움을 탈피하기 위한 6개의 각기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의 꿈틀거림으로 출범한 친제협은 이미 건축업계의 새로운 바람으로 급부상 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실천하면서 협동조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친제협을 소개한다.



◆ 서로 다른 기술 융합, 새로운 기술 창조



‘친환경 에너지제로하우스 제조업 협동조합’은 설립된지 6개월이 채 안됐지만 협동조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이미 건축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온수패널과 난방전용 전기보일러를 생산하는 ㈜온수텍과 이동식 황토주택 기술력을 가진 청우산업㈜, 대체에너지로 급부상하는 태양광발전설비를 생산·공급하는 ㈜현대에코쏠라, 고효율 에너지 절감형 엘이디를 생산하는 나노엘이디㈜, 주택 내부 마감재를 공급하는 자연건강인테리어, 사우나설비를 담당하는 EZE사우나 Eng.



이 6개 회사는 각자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인정받아온 강소기업이었다.



그러나 하청업체에 그치는 판로개척의 어려움 속에 나날이 대기업으로부터 위협을 받아오던 중 올 2월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회사로 재탄생했다.



조립식주택에 필요한 난방과 조명, 태양광 발전설비에 황토기술력이 하나로 뭉쳐 그동안 건설업체에 요청에 따라 각각 제품을 납품하던 회사들이 이제는 직접 주택을 짓는 형식으로 탈바꿈 한 것.



과거 협동조합이 단순히 자본과 인력을 통합한 형태라면, 친제협은 각자 다른 영역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한 곳에 모아 완성품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켰다.



㈜온수텍이 보유한 온수패널 디자인등록증과 온수패널 에너지 절약 30~35% 공인시험성적서, 청우산업㈜의 특허증 5건과 시험성적서 4건, 나노엘이디㈜가 가진 8개의 특허와 1개의 시험성적서 등 각각 다른 회사에 흩어져 있던 각종 특허와 시험성적서가 하나의 기업 형태를 갖춘 협동조합으로 통합됐다.



여기에 각종 인증서와 건설업 등록증, 국가기술 자격증 및 대한명인 인정서는 물론 수출의 탑 확인증까지 6개의 기업이 각각 가지고 있던 각종 자격 30여개가 ‘친제협’이라는 협동조합 명의로 뭉쳐져 가공할 만한 기술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 협동조합의 새로운 바람, 친제협



친제협은 최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건축박람회에 유일하게 협동조합의 명의로 참가해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친제협의 조합원인 각각의 회사들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



뿐만 아니라 친제협은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을 통틀어 일컫는 ‘사회적경제기업’ 중 우수 60개 기업에 선정됐으며 ‘TOP10’ 선정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우리나라 전통의 난방문화인 ‘온돌’의 기능을 수출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UN조달업체로 선정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괄목한 만한 성과는 오는 10월부터 중소기업청이 주관해 킨텍스에서 열리는 ‘G-fair 코리아’에도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친제협이 이런 성과를 이루는데는 협동조합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에 있다.



기존의 협동조합이 자본력과 노동력의 통합이라면 친제협은 기술의 통합이다.



이에 따라 조합원으로 구성된 6개 기업은 각자의 사업을 영위하면서 직접 생산한 현물을 협동조합에 투자해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위험인자를 크게 줄였다.



또한 여러 기업의 기술력 통합에 따른 완성품 공급으로 기업의 이익은 극대화하면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은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인터뷰)



“하청에 하청을 받을수 밖에 없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답이 협동조합이었습니다.”



조명기(58) 이사장은 친제협을 설립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조 이사장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전기온수판넬 관련 디자인특허를 바탕으로 설립한 ㈜온수텍.



업계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회사로 인정받았지만 중소기업으로 중간 제조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조 이사장은 “소비자가 직접 받아보는 최종 생산품을 납품하기 보다는 종합건설회사에 전기온수판넬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에 그치는 현실이 가장 어려웠다”며 “우리회사가 종합건설 면허를 갖지 못한다면 집을 지을때 필요한 자재를 생산·납품하는 회사들이 하나로 뭉치면 종합건설회사와 견줄만한 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친제협을 설립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 이사장의 확신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조립식주택을 짓는데 핵심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6개 업체가 하나의 협동조합으로 뭉치자 이외에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너, 나 할것 없이 친제협의 조합원이 되고자 줄을 서고 있는 것.



조명기 이사장은 확실한 기술력과 신뢰성을 가장 중요한 기업이념으로 생각하는 만큼 서두르지 않는다.



조 이사장은 “지금 우리 협동조합이 건축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감사하긴 하지만 당장 눈앞에 펼쳐진 이익을 위해 기술력과 신뢰를 져버린다면 그것은 부메랑으로 다시 날아와 우리 조합의 발등을 찍을 것”이라고 초심을 강조했다.



끝으로 조명기 이사장은 “친제협은 당분간 법인 발기인인 6개 회사 체제로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고품질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께서도 대기업만 찾지 말고 친제협과 같은 탄탄한 기술력과 신뢰를 가진 중소기업들의 제품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재훈기자 jjh2@

/사진=오승현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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