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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어디갈까"…봄바람 스치는 안성 산책길 코스 '눈길'

서운산 능선에서 고삼호수 노을까지… 걷는 만큼 가까워지는 계절
칠장사의 고요, 안성천의 바람… 말보다 깊은 감성 산책
시장 골목과 로컬 카페까지, 하루가 자연스럽게 데이트 코스가 되는 도시

 

설 연휴를 맞아 짧지만 알찬 나들이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멀리 떠나기엔 부담스럽고, 집에만 머물기엔 아쉬운 명절이라면 전통과 자연, 체험이 공존하는 안성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귀성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성의 걷기 좋은 대표 명소들을 살펴본다.

 

 

연인과의 감성 산책은 서운산에서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가파르지 않은 등산로는 대화를 이어가기 충분한 여유를 준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안성의 넓은 평야와 마을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숨이 조금 차오를 즈음 정상에 닿으면, 이른 봄의 서운산은 화려한 꽃 대신 막 피어나는 기운으로 설렘을 전한다.

 

 

조금 더 차분한 시간을 원한다면 칠장사를 권한다. 천년 고찰의 공간은 계절의 소음을 낮춘다. 돌계단을 오르는 발걸음, 처마 끝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고목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두 사람의 시간을 느리게 만든다. 

 

 

해가 기울 무렵에는 고삼호수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호수 위로 번지는 노을은 이른 봄의 백미다. 붉게 물든 수면과 잔잔한 물결은 계절의 부드러움을 그대로 담아낸다. 벤치에 나란히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시간은 어느 근사한 레스토랑 못지않다.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도 많지만, 잠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눈으로만 담아도 충분히 기억에 남는다. 

 

 

도심으로 들어오면 안성천 산책로가 또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천변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은 한층 가볍고,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중앙시장 골목으로 이어진다. 오래된 상점과 정겨운 간판들, 시장 특유의 활기가 봄의 온기를 더한다. 인근의 로컬 카페들 또한 조용히 자리를 잡으며 감성적인 데이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른 봄의 안성은 화려한 이벤트로 시선을 붙잡는 도시가 아니다. 대신 천천히 걸을수록, 오래 머물수록 깊어지는 매력을 지녔다. 서운산의 능선과 칠장사의 고요, 고삼호수의 노을과 안성천의 바람이 자연스럽게 하루를 채워줄 것이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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