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는 저술로서 평가받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미디어를 통한 모든 활동을 거부하고 오직 저술을 통해서만 독자를 만나 온 예술사학자 조중걸 캐나다 토론토대 부설 시각예술대학 교수가 근대 서양예술사를 형이상학적 관점으로 정리한 책.
조 교수는 서양예술사를 구석기 시대,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5개 시기로 나누고 각각의 시기를 형이상학적 관점으로 조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근대예술’편 2권은 2012년 출간한 ‘현대예술’에 이은 두 번째 결과물이다.
저자는 예술과 철학, 논리학, 기호학, 언어학, 역사 등 다양한 인문분야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시대의 예술 양식과 세계관이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예술적 성취 이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형이상학적 세계관은 무엇인지를 살핀다.
1권은 르네상스·매너리즘·바로크를, 2권은 로코코·신고전주의·낭만주의·사실주의·인상주의·후기인상주의를 각각 다룬다.
시기별 양식의 정의와 특징, 해당 시기와 관련된 예술가는 물론 당시 예술에 영향을 미친 철학사조와 이념 등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영역을 논의에 끌어들인다.
저자는 “예술양식이 형이상학적으로 해명 가능하고 또 해명돼야 한다는 것이 내가 30여 년간 이 작업에 몰두한 이유”라며 “하나의 양식은 하나의 세계관의 심미적 형식이며, 양식을 결정짓는 세계관은 결국 같은 양식의 형이상학이 이해돼야 해명된다”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