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2 (금)

  • 구름많음동두천 5.6℃
  • 흐림강릉 3.3℃
  • 구름많음서울 6.9℃
  • 맑음대전 9.8℃
  • 구름조금대구 6.9℃
  • 울산 5.5℃
  • 맑음광주 11.1℃
  • 구름조금부산 10.3℃
  • 맑음고창 8.9℃
  • 흐림제주 12.7℃
  • 구름많음강화 3.8℃
  • 맑음보은 6.9℃
  • 맑음금산 9.3℃
  • 맑음강진군 11.3℃
  • 흐림경주시 5.4℃
  • 구름조금거제 9.4℃
기상청 제공

[아침시 산책]레몬은 시다

 

레몬은 시다

                                            /함기석

침대 끝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있다

언어가 알몸으로



빈 컵에서 새가 날아오른다

꽃은 없고



꽃 그림자 속에서

누가

흘러내리는 내 몸을 마시고 있다



취한 밤



레몬은 새처럼 자고

방을 가득 채운 지름 4cm의



노란 공(空)

 


 

나와 레몬, 유기적인 구분 없이 둘은 취한 밤에 놓여있고 방을 가득 채운 레몬의 향기는 언어가 필요 없는 향기로운 대화며, 꽃은 없지만 꽃밭이 펼쳐진다. 노란 공이 알몸으로 밤을 유혹하는….

/김휴 시인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