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별전에서는 양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유물과 근현대 민속품, 양이 언급되는 근·현대 문학작품 등 모두 76점의 자료를 통해 양에 대한 인식, 양이 지닌 상징성, 관련 민속을 소개한다.
양은 유목문화에서 더 익숙한 동물로, 농경문화인 우리나라에서 20세기 이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우리 문화에서 말하는 양은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면양(綿羊)의 모습이 아니라 산양(山羊)이나 염소이다.
양의 외형과 습성, 생태는 상(祥), 선(善), 미(美), 희(犧)처럼 좋은 의미의 글자에 반영됐고, 이러한 특성들은 상징화돼 우리 생활문화 속에 길상(吉祥)의 소재로 등장했다.
이번 전시는 크게 ‘십이지(十二支) 동물의 양’, ‘길상(吉祥)을 담은 양’, ‘생활 속의 양’ 3부로 구성된다. 전시 도입부에서는 면양, 산양, 염소에 대한 개념과 특성을 ‘양모양 장신구’ 등의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1부 ‘십이지 동물의 양’에서는 십이지도가 새겨진 ‘해시계’, ‘십이지번’, ‘정미기’를 통해 시간과 방위의 개념으로서의 십이지와 십이지 동물로서 양의 역할을 알아본다.
2부 ‘길상을 담은 양’은 동자가 흰 양을 타고 있는 ‘기양동자도’, 왕실 제사에 사용하는 ‘양정’ 등을 통해 길상적 의미를 지닌 양의 상징성을 살펴보며, 3부 ‘생활 속의 양’은 피천득의 시 작품 ‘양’을 비롯한 근·현대 문학작품, 양털 저고리, 달력 등에 등장하는 생활 속의 양을 볼 수 있다. 또 전시에서는 ‘양의 탈을 쓴 이리’ 같은 속담과 ‘양두구육(羊頭狗肉)’ 등의 사자성어, 양띠해에 태어난 인물, 양띠해 주요 사건 소개 등 양에 대한 역사와 문화도 두루 조망한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양을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문화’를 담고 있는 아이콘으로서 우리 역사와 문화의 다양성과 변화를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문의: 02-3704-3170)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