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려 입원중인 화가가 같은 처지에 놓인 암환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작품 전시회를 열어 새해부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마리아관 3층에서는 ‘아름다운 새해’를 주제로 동양화가 해암(海巖) 이해춘씨의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위암으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에 입원했다.
평소 작품 활동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이씨는 입원 후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못할 것을 걱정했지만 병원과의 상의를 통해 요법실과 병상 등에서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는 다른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 전시회에는 병원에 입원해 진행한 작품 16점을 포함해 총 34점의 그림이 전시됐다.
이해춘씨는 “마지막으로 작품을 되돌아보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 작은 전시회가 다른 암환자와 가족들에게도 마음의 안식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김대균 센터장은 “이해찬씨가 병상에서 다른 환자들을 위해 준비한 이번 작품전은 어떤 전시회보다 의미 있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한편, 이해춘씨는 대한미술협회 회원으로, 곰두리 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2회 수상했고 대한민국 국전에서도 2회 입선한 바 있다./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