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구제역 축산농가 비상
“소 구제역 판정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철저히 소독과 예방으로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길 것입니다.”
안성 죽산면 장원리 소재 한 농장에서 키우던 한우 1마리가 구제역이 확진되자 인근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농장은 때맞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가 하면 전면 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축산농가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8일 오전 안성 죽산면 장원리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A농가 입구에는 방역차와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알림판이 설치돼 있었다.
영하의 추운 날씨 탓에 방역을 하는 인원과 차량이 고군분투하며 구제역 차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역차량 운전자 B(38)씨는 “영하의 날씨 탓에 차량운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 확진 농가와 인근 축산농가의 방역은 물론 철새지 도래지역 중심으로 방역에 하루가 모자라다”며 “더 이상의 확산은 없어야 할텐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인근 축산농가의 농장주들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소독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구제역 확진 인근 농가에서 한우 31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희재씨는“구제역 확진 소식을 전해 듣고 너무 놀랐다”면서도 “소독을 철저히 하고 백신접종 등을 철저히 하면서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안성축산농협의 한 관계자는 “구제역 확진 소식에 행여 안성 명품한우의 위상이 저하될까 걱정이다”며 “소독약을 구입해 농가에 지급하고 거점초소를 설치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등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매일 구제역 확진 축산농가를 다니며 상황을 살피고 있다”며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초동방역과 인근 지역의 예찰·소독 차단방역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제역 확진 농가 반경 500m 이내에는 6개 농가에서 한우 등 소 400여마리를 사육 중이며 안성시 전역에는 150여 농가에서 돼지 29만여마리, 1천900여 농가에서 소 10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안성=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