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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불러달라” 안산서 인질극

4명 인질로 잡고 흉기 위협, 5시간 경찰과 대치
부인의 전 남편·의붓딸 사망… 2명은 큰 충격

 

별거 중인 아내의 전 남편 집에서 ‘아내를 불러달라’며 의붓딸 등을 인질로 잡고 5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해 온 김모(47)씨가 강제진압에 나선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이 강제 진압한 집안에서는 전남편 A씨(48)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인과 A씨 사이의 두 딸 중 막내딸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13일 오전 9시 36분쯤 경찰 112상황실로 “재혼한 남편이 ‘두 딸을 인질로 잡고 있다’며 협박하는 전화를 걸어왔다”는 부인 B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안산시 상록구 A씨의 다세대주택으로 출동한 경찰은 김씨와 대치한 채 협상에 들어갔다. 당시 김씨는 A씨와 A와 B씨 사이의 고등학생 딸 2명, 또다른 여인 1명 등 4명을 인질로 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도 현장에 와서 김씨와 전화통화를 통해 인질극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김씨는 흥분한 상태로 욕설과 고성을 계속 퍼부어댔다.

오후 들어 김씨는 B씨와 통화하면서 ‘전 남편과 딸을 흉기로 찔렀다’고 주장했고, 대기하고 있던 경찰특공대는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출입문과 창문 등을 통해 집안으로 강제 진입했다.

김씨는 바로 검거됐고, 집 안에는 흉기에 찔려 숨진 A씨와 중상을 입은 막내딸이 발견됐다.

김씨가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두 사람에게 흉기를 휘둘렀는지 또는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살상극을 벌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막내딸은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나머지 딸 1명과 또다른 여인 등 2명은 무사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으로 아무런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도 충격이 심해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고, 생존자 2명도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아무런 말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를 안산상록경찰서로 옮겨 정확한 사건경위와 범행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안산=김준호·이상훈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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