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박스라는 연기자 그룹이 창단한 극단 ‘히든 컴퍼니’가 첫 시작을 알리는 공연으로 준비한 ‘어서오세요’는 ‘비즈니스’, ‘셜록’, ‘새장’ 등으로 배우 겸 연출가로 잘 알려진 한재혁이 희곡 ‘리투아니아’에서 영감을 받아 개작, 연출한 작품이다.
지난 2007년 초연된 이 작품은 한국적 정통 스릴러로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내면의 심리묘사를 잘 표현해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공연은 척박한 산간 오지마을에 작은 밭농사와 민박으로 겨우 연명해 살아가는 가족들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이들은 아버지의 채무관계로 추운 겨울 날 옹색한 민박집에서 마저 쫓겨날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던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한 돈 많은 젊은 남자가 이 민박집에 찾아와서 자신의 가방에 가득 찬 돈을 가족에게 자랑한다.
돈에 절박한 가족들은 이 남자의 돈을 차지하려 끔찍한 계획을 세우고, 주위 이웃들까지 이 계획에 가담하게 된다.
한재혁 연출가는 “척박한 현실 속에서 많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처절한 바닥’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 선물상자로 연극 ‘리투아니아’가 떠올랐고, 그것을 추가 재구성해 포장했다”고 설명했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3시·6시(설 연휴 18·19일 휴무).
일반 3만원, 대학생 1만5천원.
(문의: 0505-894-0202)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