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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재단 갑질’에 성난 인하대 학생들 농성

대한항공 출신 낙하산 인사 해임 요구
학생·교직원 복리후생 후퇴도 비판

 

인하대 학생들이 ‘땅콩리턴즈’를 외치며, 대한항공 조씨 일가와 조씨 재단에 굴복하는 학교 본부 및 총장에 대한 전면 비판에 나섰다.

인하대 중앙운영위원회 학생 대표들은 4일 시청 앞에서 “학교 발전을 회항하는 재단의 갑질에 대해 침묵하지 않겠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학생들은 지난해 4월 조양호 이사장의 학교 순회 이후 독립법인인 인하대학교가 대한항공 감사팀의 감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조 이사장이 개인의 소유가 아닌 학교를 개인 소유로 인식하고, 사립학교법 상 외부감사는 교육청의 감독·관리하에 진행해야 하는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재단의 사무처장을 전임자의 임기 5개월째에 대한항공 직원 출신으로 무리하게 낙하산 임명을 진행한 데 이어 사무처장이 비용절감을 앞세워 학생과 교직원들의 복리후생도 후퇴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날 학생대표단은 생활협동조합 근로장학생 감축과 식당 요금 인상, 직영식당 외주화, 경비원 해고 등을 열거하며 낙하산 사무처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아울러 버젓한 재단의 횡포에도 징계가 두려워 학생들의 편에 서주지 않는 총장과 학교 본부의 무능함을 비난했다.

학교 총학생회와 학생자치기구들은 식당 외주화 문제, 생활협동조합 부당 환수 등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문제제기와 항의를 통해 지난달 27일 조명우 총장 대행으로부터 환수와 외주화의 중단과 재논의 약속을 받아냈으나 조 총장 대행이 하루 뒤인 28일 결정을 뒤집었다고 했다.

이 같은 결정은 학생회와 처장단 및 실무진들과의 총장 대행 면담 및 등록금심의위원회 자리에서 학생들의 요구 수용 시 재단의 징계를 피할 수 없음을 고백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학교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구성원들과 함께 세운 송도 캠퍼스 개교계획 연기를 포함한 비용절감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밥과 통학버스, 근로장학, 등록금 등 복지와 관련한 세세한 부분마저 재단이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조 이사장의 재단 개입과 전횡에 대한 사과, 학교의 자율권 보장, 낙하산 부이사장 및 사무처장 해임, 총장선출과정의 공개 등을 요구했다.

학생대표단은 “재단의 갑질횡포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우리의 요구를 주장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하겠다”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을 시 더 강력한 대응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인하대학교 관계자는 “학생들과 심도있는 대화 중”이라며 “총장대행체제로 진행되고 있어 신임총장 취임까지 안정운영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발전방향을 이르는 것은 모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석인하학원 재단 관계자는 “담당자 모두가 회의 및 외근으로 오늘(4일)은 연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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