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 공원시설인 센트럴파크 한 가운데 한옥마을 취지와 다른 고급식당 운영을 반대하며 인천시의원들이 1인시위에 나섰다.
유제홍 의원 등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4명의 의원들은 9일 오전 ‘시민혈세 500억원으로 만든 한옥마을에 편법 조성된 식당이 웬말인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애초 전통문화 체험관인 ‘경원별서’가 들어갈 자리에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여가공간을 훼손하면서 프랜차이즈 식당이 편법으로 조성됐다는게 유 의원의 지적이다.
유 의원은 “국내법인이던 민간투자자가 외투법인으로 급전환해 임대료 축소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며, “식당 4개를 운영하면서 연간 20여억원이 아닌 1억3천10만원만 임대료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식당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A사도 한옥마을의 이미 용도를 알고 있었다”며, 인천경제청에서 ‘정책조정회의’를 거쳐 이 같이 결정한 사항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할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첫날엔 산업위 의원들만 참가했지만 앞으로는 시의회 차원에서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1인시위에 참여한 정창일 시의원도 “조속한 재협상에 의해 한옥마을을 원래의 취지대로 개발해야 한다”며, “기업이 재협상의지가 없다면 불매운동까지 전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잘못 결정된 사항을 인정한다”며, “해당 업체와 조속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