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를 살해한 뒤 토막내 유기한 ‘박춘풍 사건’ 이후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고자 정부가 조직한 ‘수도권 광역단속팀’이 지난달 말부터 활동을 시작, 상당한 단속 실적을 올려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정부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이민특수조사대’(부산)와 함께 수원에는 ‘수도권 광역단속팀’(이하 광단팀)을 설치키로 하고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의 ‘불법체류자 현황 및 향후 대책’을 확정했다.
이에 앞서 법무부는 각 지역 사무소에서 인력을 차출, 14명(단속인원 12명)으로 구성된 광단팀을 구성했으며 이들은 지난달 26일 수원사무소에 배치됐다.
불법체류자에 대한 사회적 우려감이 높은 상황에서 막중한(?) 임무를 띄고 배치된 광단팀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7차례의 단속과 2차례의 계도를 진행, 불법체류자 136명과 고용주 28명 등 모두 164명을 적발해 냈다.
수원사무소 자체 인력(6명 가량)이 한 차례 단속을 펼칠 경우 10~15명을 적발한 것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불법체류자 등을 적발해 낸 셈이다.
실제 지난 27일과 28일에는 수원사무소와 함께 단속에 나서 불법체류자 50명과 고용주 8명을 적발했으며 29일에는 서울사무소와 함께 화성지역에서 불법체류자 14명과 고용주 4명을 단속했다.
또 지난 2일부터 5일까지는 수원·평택·양주사무소 등과 함께 단속에 나서 불법체류자 72명과 고용주 16명을 적발해 냈다.
또 매주 금요일에는 계도에 나서 불법체류자들의 자발적 출국과 합법적 고용 설득 등을 병행하고 있다.
수원사무소 관계자는 “광단팀 운영이 초기라 다소 미흡한 점이 있지만 조만간 정확한 운영방침이 내려올 것으로 안다”며 “그렇지만 광단팀이 불법체류자 단속에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