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이메일 정보를 이용, 은행에 피해자인 것처럼 거짓 송금 이메일을 보내 돈을 빼내는 ‘스피어피싱’(spear-phising) 수법으로 220억 여원대를 가로챈 국제 범죄조직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옥환)는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나이지리아 해킹조직의 국내 인출 총책 권모(39)씨 등 한국인 8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석모(39)씨 등 3명은 불구속기소하고 조직의 국외 총책 A(44)씨 등 해외로 달아난 나이지리아인 5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A씨 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4년간 미국·영국·독일 등의 자산가 73명의 이메일을 해킹한 뒤 정보를 빼내 ‘한국에 개설된 외환계좌로 돈을 보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피해자들이 거래하는 은행에 보내, 국내 은행의 외환계좌 100여개로 송금된 144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검찰은 또 피해자가 확인되지 않은 80억 원에 대해서는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이들 조직은 국내 인출 총책 권씨 등 한국인들을 포섭해 이들 명의로 외환계좌를 개설하고 인출을 맡겼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