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가 내달 2일 신입생만으로 개교하는 것과 관련해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고양캠퍼스 이전 대상 22개 학과 재학생과 학부모 400여명은 24일 오전 10시부터 고양캠퍼스 대강당에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대학 측에 재학생도 고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학 측이 2013학번 신입생 때부터 마치 고양캠퍼스로 이전하는 것처럼 과장 입시홍보를 한 것을 질타하며 대학측의 성의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한 재학생은 “금산캠퍼스에서 계속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면 입학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학교만 믿고 고양캠퍼스 근처에 자취나 하숙을 얻었는데 이제 와서 신입생만 고양캠퍼스에서 수업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장용섭 학부모 비상대책위 위원장도 “1년만 고생하라는 학교 말만 믿고 고양캠퍼스에서 공부할 생각에 입학하자마자 휴학하고 군대에 간 재학생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며 “대학측이 교육부의 결정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동오 총장은 “고양캠퍼스에 재학생도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강의시설을 갖췄지만 교육부가 신입생 수업만 허용해 난감하다”며 “학생들의 시간적, 재정적 부담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와 총학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참석한 학부모와 재학생을 대상으로 탄원서 서명을 받아 교육부와 국회, 청와대 등 정부기관에 제출하기로 했다.
탄원서에는 이전 대상 22개 학과 재학생의 70%가 수도권 거주 학생으로 고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받길 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