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꾼 한의사 최철한이 20년간 현장을 탐구하고 연구해 찾아낸 생태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이 책은 기존의 식품학, 영양학, 식물학은 물론 한의학과도 다른 시각으로 음식과 약초를 통찰하고 있다. 약효란 어떤 성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 기울인 노력과 기억에서 나오며, 그 기억이 우리 몸속에서 그대로 재현된다는 것이다.
고산 약초는 공기가 희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산소를 끌어들이는 기능이 활발하므로, 이를 사람이 섭취했을 때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해 줘 암을 예방한다.
이 책은 이런 방식으로 능선 식물, 사막 식물, 껍데기 동물, 습지 생물, 기생버섯, 심해 물고기, 잎 넓은 식물, 구멍 뚫린 식물, 싹과 봄나물 등의 특징과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눈만 뜨면 ‘어떤 증상엔 어떤 음식과 약초가 좋다’는 건강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금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 책은 ‘무엇이 어디에 좋다’를 넘어서 ‘왜 그런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음식과 약초의 원칙을 알려줌으로써 나와 내 가족에게 필요한 음식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책을 쓴 최철한 한의사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 화학과에 입학했으나 몸이 아파 학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됐고, 우연한 기회에 만난 한의학 치료로 건강을 회복했다.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믿음은 경희대 한의대에 들어가게 했고 결국 본초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그는 모든 답은 자연 속에 있다고 확신한다.
이 책은 중화본초를 기본으로 자신만의 가설을 세우고, 현장에서 그것을 하나하나 확인한 장대한 기록이다. 한의대 학생들은 물론이고, 건강하게 살고 싶은 일반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책은 아홉 개의 주제로 나뉜다. ▲우리가 먹고 있는 것들의 비밀 ▲몸속 막힌 것이 시원하게 뚫린다 ▲술독과 소변은 순환으로 다스려라 ▲직장인, 임산부, 수험생 건강 지키기 ▲짜고 시고 쓰고 맵고 단 오미의 세계 ▲보약보다 좋은 제철음식의 비밀 ▲사막부터 한대까지, 고산부터 심해까지 ▲쌀도 가지가지, 먹는 방법도 가지가지 ▲모든 답은 자연속에 있다 등 우리가 궁금한 약초와 음식들의 원리를 알려준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