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머니
장르 : 코미디
감독 : 신한솔
배우 : 김수미/정만식/김정태
욕의 고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이름하여 ‘욕의 맛’.
‘생짜 욕이 아니라 진정한 문화적 가치가 있는 욕’을 하는 사람을 찾던 제작진의 귀에 어느 날 이정순 할머니(김수미)의 욕이 들려 온다.
막 교도소에서 출소한 전과 3범의 할머니에게는 성(姓)은 다르지만 공무원인 큰아들 승현(정만식)과 둘째 아들 주현(김정태)이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 매일 깨지는 큰아들은 부잣집 처가에 얹혀살며 찍소리 못하는 처지고, 둘째 아들은 빚더미에 올라앉은 사실상 백수 신세다.
이제는 욕은 입에 담지 않고 살려고 했지만 세상이 할머니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상황. 결국 할머니는 ‘헬머니’라는 닉네임을 달고 ‘욕의 맛’에 출연하게 된다.
5일 개봉하는 ‘헬머니’는 서바이벌 욕 배틀 오디션 ‘욕의 맛’에 참가한 강력한 우승 후보자이자 기구한 사연을 지닌 한 욕쟁이 할머니의 얘기를 그린 18금 속풀이 코미디다.
전국 예선을 통해 1대 8천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서바이벌 매치 형식으로 진행되는 ‘욕의 맛’ 오디션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메인 소재가 음악이 아닌 ‘욕’ 배틀이기에 더욱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상스럽고 듣기 거북한 거친 욕이 아닌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각 지역별 사투리까지 더해지며 구수하고 정감가는 찰진 욕을 보여주고 있음은 물론, 학생, 군인, 직장인 등 남녀노소 참가자들이 세상에 대한 거침없는 불만을 토로하며 관객들의 쌓인 속까지 시원하게 풀어준다.
100만뷰를 달성한 지하철 막말녀, 땅콩 리턴의 복수를 꿈꾸는 땅콩 승무원, 갑질문화를 조장하는 아파트 동 대표, 디스전문 힙합 뮤지션, 한 많은 전화 상담원 등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배틀에 참여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김수미가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레전드 급 욕쟁이, 지옥에서 온 할매 ‘헬머니’로 분해 착착 감기는 업그레이드된 맛깔스러운 욕 연기를 펼친다.
또 헬머니의 첫째 아들 승현 역은 ‘7번방의 선물’(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의 정만식이, 백수 남편이자 철 없는 둘째 아들 주현 역은 ‘박수건달’(2012), ‘깡철이’(2013)의 김정태가 맡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