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경기도내 초등학교들이 일제식 진단평가를 실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전교조 경기지부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초·중학교에 ‘2015 기초학력부진학생 선별을 위한 교과학습 진단평가 문항배부 계획’ 공문과 함께 자체 개발한 문항을 배부했다.
진단평가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이다.
도교육청은 공문에서 학교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실시하되 실시하지 않을 경우 학교 자체계획을 수립하고 학업성적관리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했다.
학교에 자율권을 부여했으나 진단평가를 시행하지 않으면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다수 학교가 실시하는 쪽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전교조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교육현장에서는 ‘일제고사 부활’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는 대통령 공약임에도 일부에서 부활을 주장하고 있고, 교육부도 재도입 포기를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아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다.
전교조 경기지부 김석권 대변인은 “학교 자율성을 존중한다면서 이런저런 절차를 만들고 문항지를 제작해 내려 보내는 방식보다 교사들의 평가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방향으로 풀어가야 한다”며 “선다형(일부 서술형) 진단평가를 과감하게 폐지하고 다양한 진단활동자료를 개발 보급하는 한편 학교 간 성적을 비교할 우려가 있는 평가결과 취합을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