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등성이를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 순간, 그때의 짜릿함은 말로 다 표현 못하죠.”
지난달 23일 본보 취재진을 만난 채경완 대한지적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은 산행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평소 틈 나는대로 등산과 여행을 즐긴다는 그의 표정에서 봄날 햇살같은 따사로움이 느껴졌다.
이날 겨울 추위가 막바지인 가운데 황사까지 극성을 부렸지만 왠지 봄기운의 안락함이 전해졌다.
채 본부장은 국내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지리산 천왕봉(1916m)을 두차례나 완등한 등산마니아다.
그는 등산만이 주는 짜릿함과 희열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 최대의 쾌락이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헉헉거리며 산에 오를 때는 힘들지만, 정상에 올라 발 아래 세상 풍경이 펼쳐지면 머리 속까지 짜릿해진다”며 “흠뻑 땀을 흘리고 나서 느끼는 상쾌함도 빼놓을 수 없는 등산만의 재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시절 여행에 빠져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경험한 추억을 회상하며 잠시 감상에 젖기도 했다.
채 본부장은 “젊었을 땐 혼자 여기저기 여행 다니며 많은 사람과 만나고 많은 걸 보는 게 재미였는데, 지금은 시간이 꽤 흘러 여의치 않은게 아쉽다”고 했다.
취임 한달여를 맞은 채 본부장은 1977년 입사 후 40년 가까이 공직생활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이다.
최근까지 경남본부장을 역임하고 한달 전 경기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은 열심히 업무파악중이다.
채 본부장은 3D 입체방식으로 이뤄지는 국내 측량기술을 소개하며 기술수준은 세계적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토지뿐 아니라 수원화성같은 문화재에도 적용되는 국내 3D 측량기술은 세계에서 손에 꼽을 만큼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며 “GPS 및 3D 측량을 통해 현대적 감각의 지적도가 완성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했다.
글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