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된 24일 각 은행 지점마다 대출 신청자들이 몰린 가운데, 상당수 지점에서는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았다.
은행권 최저 금리인 연 2.6%대 안심대출전환로 갈아타려 했지만, 기존 대출이 고정금리대출이나 정책자금대출이어서신청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다.
우리은행 본점영업부에서 상담을 받은 최모(52.여)씨는 “2%대 대출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서둘러 상담받으러 왔는데 지금 기존 대출이 고정금리대출이라서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4%대 이자를 내는데 신규 대출의 대출이자가 자꾸 떨어지는 걸보니 속이 쓰리다”며 “고정금리 대출자는 왜 구제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 3.8% 고정금리로 원리금 분할상환대출을 받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1억5천만원에 구입한 최모(36)씨도 울분을 토했다.
그는 “안심전환대출로 바꾸면 한해 이자만 180만원을 아낄 수 있는데 은행 상담 과정에서 ‘고정금리라서 자격이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부가 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해 이를 따랐는데 정부 말을 믿은 나만 손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자격 요건은 되지만, 두 배로 늘어나는 월 상환액 증가 부담 탓에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지 못하는 대출자들도 한숨만 내쉬고 있다.
2012년말 수원시 영통구의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집단대출로 2억4천만원을 빌린 김모(44)씨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요건은 되지만 형편상 신청을 못 한 경우다.
김씨는 “고정금리 3.5%를 10년간 유지하고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 현재 이자만 월 58만원을 내고 있다”며 “안심전환대출을 관심 있게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매달 120만원 정도로 늘어나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이 큰 인기를 끌면서 ‘조기 소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고정금리대출자, 정책자금 대출자, 2금융권 대출자,원리금 상환능력이 부족한 서민 대출자 등에게는 ‘그림의 떡’이 된 셈이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