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도내 모든 학교 수학여행이 취소된 가운데 올해도 도내 초·중·고 및 특수학교 10곳 중 6곳 이상은 수학여행을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및 특수학교 65%가량이 숙박형 수학여행(주제별체험학습)을 가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가 전체 612개교 중 단 110개교(18%)만 수학여행을 가기로 해 가장 낮았으며 초등학교는 1천214개교 중 541개교(44.6%), 고등학교는 459개교 중 194개교(42.3%)만 수학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밖 교육활동인 수련회(테마형수련활동) 실시율 역시 초등학교 46.8%, 중학교 55.1%, 고등학교 60.6%로 전체 2천285개교 중 1천183개교(51.8%)만 실시, 저조한 형편이다.
그나마 411개교(18%)는 숙박형이 아닌 당일치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크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희생된 사고였던 만큼 당분간 대규모 단체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관련 조례도 제정되면서 안전사고 예방 대책이 까다로워진 것도 한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자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수학여행을 가지 않는 학교 학생들은 친구들과의 추억을 쌓을 기회가 없어 아쉬움을 토로하는가 하면 수학여행을 가는 타 학교에 비해 상대적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수원의 한 고교생 A양은 “선배들은 수학여행에서의 무용담을 자주 말하는데 우리들은 그런 얘기를 어른이 되서도 할 수 없어 너무 아쉽다”며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속담처럼 사고가 무서워 무작정 못가게 할 것이 아니라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