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은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과 함께 천연기념물 용문사 은행나무의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DNA추출 및 복제나무 육성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수령 약 1천100년, 높이 42m, 둘레 15.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은행나무로 통일신라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자라서 은행나무가 되었다는 전설 등이 전해지고 있다.
또 조선 세종때는 정3품 품계를 받을 만큼 우리 선조들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아온 나무이기도 하다.
이러한 우리 조상들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양평용문사 은행나무는 역사적·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됐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태풍, 낙뢰 등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악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용문사 은행나무와 같이 오랜 시간 우리 조상들과 함께하며 문화·역사·경관·학술적 가치를 지닌 천연기념물 노거수를 복제하고 DNA를 추출해 장기보관함으로써 우수 유전자를 보존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보존관리 체계구축과 보존원 조성 및 DNA지문 작성에 의한 식물법의학 증거자료 확보 등 적극적인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문화재청, 양평군 등과 협력할 예정이다. /양평=김영복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