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시력이 나빠져서 예전만큼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해요.”
신광동 수원세무서장은 항상 책을 가까이 두고 독서를 즐기며 여가를 보낸다.
지난 2일 본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움푹 패인 눈시울때문인지 조금은 피곤해 보였다.
신광동 세무서장은 “주말 시간이 날때면 산책이나 조깅보다 주로 책을 읽는 시간이 많다”며 “하지만 몇년 전부터 눈이 침침해져 그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직원들과 회식 자리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며 수다도 떤다며 은근슬쩍 막역한 사이를 자랑했다.
신 세무서장은 “여직원이 절반을 훨씬 넘어 직장 분위기는 다른 곳과 다르게 비교적 화기애애한 편”이라며 “직원들과는 순번을 정해 차례로 회식자리를 마련해 부담없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최근 활성화된 육아휴직 얘기를 꺼내자, 그는 휴가기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잠시 감상에 젖었다.
신 세무서장은 “옛날엔 며칠씩 휴가를 가도 일이 맘에 걸려 항상 불안했다”며 “휴가에서 돌아와도 내 사무집기마저 어색하게 느껴져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사회에 만연된 세무민원과 관련된 부정청탁 문화에 대해선 상당부분 근절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 세무서장은 “과거에는 서장실로 찾아와 부과된 세금을 줄여달라며 고성을 지르고 협박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왔지만, 최근 들어선 세무행정도 비교적 투명해져서 악성민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법에 근거한 과세원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시민문화도 성숙해져서 세무민원과 관련한 갈등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