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분수에 넘치게 너무 큰 상을 받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지난 3일 제49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기획재정부장관상을 받은 이민재 곡천산업 대표이사.
이날 본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그는 과분한 상을 받았다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 사장은 “10명도 안되는 직원으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기본원칙에 따라 경영해 왔을 뿐인데, 뜻하지 않게 큰 상을 받아 지금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상식과 기본에만 충실하면 언젠가 인정받게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그는 수상소식을 접한 후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 자리에서 왁자지껄하게 수다를 떨며 모처럼 회포를 풀었다.
이 사장은 “여러 직원들로부터 수상축하 소식을 들으면서도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간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수원 팔달구 장다리로에 위치한 곡천산업은 반도체 부품소재인 세라믹 기판을 만드는 업체로 올해로 창립 27년째를 맞는다.
내실있는 경영으로 중견기업 반열에 올라섰지만, 장기간 경기불황과 내수부진은 여전히 쉽게 극복할 수 없는 요소다.
이 사장은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산업 재편과 내수부진에 따른 상품판로 축소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는 “일반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산업이 재편되면서 영세기업의 국내·외시장 점유율은 점점 떨어지고 내수경기 악화까지 겹쳐 사업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기업환경이 어려워도 직원들과 함께 하나 둘 극복해 나가면 언젠가 빛을 볼 거라는 생각으로 지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