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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고양 백마역 지하차도 공사 완공 난항

주민과의 소송 지연에 고압 송전선 이설문제 불거져
3년6개월째 지연… 시공사, 누적된 적자로 철수 검토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구간의 3분의 1가량을 남겨둔 채 중단됐다 지난해 11월 3년만에 재개된 고양시 경의선 복선전철 백마역 지하차도 건설공사가 소송 지연과 고압 송전선 이설 문제에 부딪쳐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시공사는 누적되는 적자를 줄이려 현장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5일 시공사 남광토건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시공사가 공사에 반대하는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항고심의 첫 심리가 오는 30일 서울고법에서 열린다.

지난해 11월 1심 재판부는 남광토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2주 이내 안전진단, 공사로 인한 아파트 주민 피해를 담보하기 위한 10억원 공탁, 안전진단기관 주민 지정 등의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에 남광토건은 이러한 전제 조건이 부당하고 현실성이 없는 것이라며 반발, 바로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 제기 당시에는 늦어도 올해 4월까지는 항고심 결정이 나올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심리 기일이 늦게 잡히며 항고심 결정까지 1∼2개월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압 송전선로 이설도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공사구간 지하에 154㎸ 고압 송전선이 있어 한국전력공사는 송전선을 2∼3m 들어 올려 공사할지 아니면 송전선을 아예 다른 곳으로 이설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안전성을 고려해 송전선을 이설하게 되면 지하차도 공사는 1년가량 더 늦어진다.

게다가 공사가 3년 6개월 지연되면서 법정관리 중인 시공사 남광토건이 누적된 적자로 공사를 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공사를 끝내는 것으로 계약돼 있지만 남아있는 절대공기가 1년”이라며 “공사 지연으로 지난 3년간 20여 억원의 적자가 난 상황에서 공기가 또 늘어나면 계약을 연장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도 “가뜩이나 민원이 소송으로 이어져 어려운 상황인데 송전선 문제가 불거져 철도시설공단이 난감해하고 있다”며 “시공사도 올해 말 철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양=고중오기자 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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