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오피스텔이 최근 아파트 전세물량 기근에 편승해 기존 월세를 전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집주인들이 월세입자를 찾기 힘들어지자 품귀현상을 빚는 전세로 눈을 돌려 틈새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원 광교, 화성 동탄1, 성남 판교 등 오피스텔 임차매물의 평균 전세비율은 전년 동기대비 3.4%p 오른 14.4%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1.5기 신도시로 불리는 이들 지역 오피스텔의 전세 전환 경향이 두드러진 점이 눈에 띈다.
수원 광교가 17.9%에서 28.7%로 10.8%p 크게 증가했고, 성남 판교도 12.4%에서 14.6%로 늘어났다.
특히 방이 2개 이상이거나 면적이 넓은 33㎡ 이상 투룸형이 주로 전세매물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투룸형이 18.5%에서 23.6%로 늘었으며, 원룸형은 3.5%에서 4.7%로 소폭 상승했다.
전용면적 33㎡를 초과하는 매물은 21.4%를 차지했으며, 33㎡ 미만은 7.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오피스텔 전세가 늘어난 것은 최근 주택 매매-전세 역전현상으로 전세물량이 급감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율 상승으로 주택수요가 매매 쪽으로 몰리자, 오피스텔 주인들이 월세를 포기하고 전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은행 조사결과 지난달 경기도 전세가율은 71.1%로 집계돼 2월 이후 3개월 연속 7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명섭 수원 광교지회장은 “최근 들어 너 나 할 것 없이 월세로 전환하면서 공급물량이 쏟아지다보니 투룸 기준 60만~80만원 정도 하는 오피스텔은 임차인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오피스텔 주인들도 공실 장기화를 우려해 월세 대신 전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저금리 기조와 전세가 상승으로 도내 오피스텔의 전세매물 증가세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조형섭 FR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앞으로 2~3년간 해마다 수도권에서만 6천 실 이상의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나오는데 이 중 15~20%는 전세 매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