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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붉은색 반점·까칠까칠한 각질

일광각화증 의심 땐 의사 진료 받아야
피부에 생기는 암 ‘일광각화증’

우리는 하루에 몇번씩 거울을 보며 자신의 얼굴을 확인한다. 컨디션이 안좋은 날에는 전날 없었던 뾰루지가 생기기도 하고 강한 햇빛을 쬔 날은 점이나 검버섯이 생기기도 한다. 날씨나 건강상태에 따라 피부상태가 변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전에 없었던 까칠까칠하면서 붉은 반점이 생겼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피부변화가 아닌 피부암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흔히 발병하는 암은 갑상선암, 위암, 폐암, 대장암 등이다. 반면 백인들에게 가장 흔한 암은 피부암을 꼽을 수 있다. 어두운 피부색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동양인이 백인보다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평균 수명이 늘어나 피부암이 쉽게 생길 수 있는 고령인이 많아지고, 골프, 해수욕, 조깅, 등산 등 야외 레저 활동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매해 피부암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만 피부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숫자가 1만3천명을 넘은 것으로 보고됐다. 피부암은 종류에 따라 특징과 예후가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조기에 발견되면 어렵지 않게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방치하면 암세포가 점점 피부 깊숙이 주변으로 번져나가 결국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피부암은 피부에 생기기 때문에 위암, 폐암 등과 달리 내시경이나 CT 등 복잡한 검사 없이 간단히 피부를 관찰하는 것으로 조기 검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조기 피부암 또는 피부암 전 단계 병들이 흔한 잡티, 검버섯 등과 비슷하게 생겨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의 검진 또는 피부조직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피부암은 갑자기 발병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햇빛으로 손상된 피부에서 DNA손상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나타난다.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고, 강한 햇빛에 오랫동안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노력을 한다면 피부암이 발생하는 확률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하루 종일 동굴에서 생활하지 않는 한 누구나 햇빛에 의해 누적되는 피부 손상을 겪게 된다. 대장암의 경우 대장의 용종을 조기 검진으로 발견해 제거하면 예방할 수 있다. 피부에도 대장 용종과 같은 것이 있다. 바로 ‘일광각화증’이다.



◇ 일광각화증이란?

일광각화증은 보통 각질이 거칠거칠하게 일어나는 작은 붉은 색 반점 모양으로 얼굴이나 손등 같이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생긴다. 가렵거나 따갑기도 하지만 흔한 피부 자극과 달리 일반적인 치료에 잘 낫지 않고 수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된다. 피부조직검사를 해보면 표피 세포에 암세포를 닮은 비정형 세포가 관찰되지만 다행히 아직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는 못한 상태다.

일광각화증은 두 가지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 번째로 일광각화증은 피부암 중 한 종류인 편평상피암의 전 단계에 해당한다. 치료하지 않고 두었을 경우 상당 수에서 편평상피암으로 진행하게 되므로 그 전에 미리 치료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일광각화증이 있다는 것인 햇빛에 의한 피부세포의 손상이 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에 편평상피암 뿐 아니라 기저세포암이나 흑색종 등 다른 피부암의 발생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가 된다. 따라서 일광각화증이 있는 사람은 앞으로도 꾸준히 피부암의 조기 검진에 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 치료방법

많은 피부과 전문의들이 그 동안 눈에 보이는 일광각화증을 냉동 치료나 레이저 등으로 치료해왔다. 하지만 일광각화증이 다시 재발하거나 그 옆에 다른 일광각화증이 생기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일광각화증 이외에도 주변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 병변을 함께 치료해야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률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이뤄지면서 ‘필드 치료(Field therapy)’의 필요성이 강조 되고 있다.

최근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 하에 간단하게 2~3일 바르는 것만으로 피부의 염증 및 면역 반응을 활성화 시켜 성공적으로 필드 치료를 하는 약제가 개발돼 일광각화증의 치료와 피부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술과 약제의 발전으로 일광각화증의 치료는 점점 쉽고 간단해지고 있다.

2~3일만 바르고 나을 병을 모르고 방치해 피부암으로 발전하게 되면 치료는 쉽지 않아지고,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붉은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고 거칠거칠한 각질이 만져지는 등 일광각화증이 의심된다면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더욱이 50세 이상이거나 오랜 세월 강한 햇빛을 많이 본 사람, 피부가 남들보다 유달리 흰 사람, 현재 면역억제제를 사용중인 사람, 가족중 피부암이 걸린 사람이 있었다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신효승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

/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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