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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진 추상회화 작가

가평 박여진 작가 ‘Bling Bling Universe’ 개인전 열어

 

 

서울여대 서양화과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박여진 작가가 4월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57갤러리에서 ‘Bling Bling Universe’ 전시회를 가졌다.

홍익아트 꼬뮨, 아트팩 회원이기도 한 박 작가의 이번 전시는 평면회화 사상 최초로 빛 반사율이 높은 최신 소재를 화면 전체에 사용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회화의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 색면 추상회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이다.

단색톤인 작품들은 그 색속에 다양한 변화의 흐름이 있어 화려하지만 색의 절제가 엿보이고 있으며, 공간과 색의 배치가 세련되게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은 한여름 밤의 은하수로, 빛줄기가 흐르는 거대한 강으로, 빛이 쏟아져 내려오는 빛의 폭포로 보이기도 한다.

특히 박 작가의 작품 중 감상하는 각도에 따라 호주오팔과 같이 영롱한 색상이 진주색, 전복자개빛, 오필빛 등으로 변화하는 작품은 한 홍익대 회화교수와 홍익아트 꼬뮨 작가협회 이철 회장이 극찬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우주와 시공간을 주제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가 상영했다. 또한 조디포스터 주연의 ‘콘택트(contact)’(1997년작) 역시 비슷한 과학적 주제를 다룬 영화다. 광활한 우주를 아름답게 표현한 이 두 영화에는 웜홀에 의한 시공간 이동이나 은하계 이동 시 화면전체가 별들로 가득 차는 장면이 있다.

박여진 작가의 ‘Bling Bling Universe’ 전시회는 이러한 영화 속 장면들을 생각나게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모래알처럼 작은 결정들에 의한 빛의 뿜어짐, 예각으로 분할된 빛의 조각들…

이러한 빛의 조각들의 무한 반복은 박 작가의 작품 구성요소다.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선의 분할을 자연 속에서 가져왔다는 박여진 작가.

“한겨울 강의 얼음 균열들에서 불균일하지만 어떤 패턴을 가지는 예각의 균열들과 그 반짝임 속에서 micronize한 자연을 가지고

macro한 우주(universe)를 표현했다. 이 작품에는 자연과 우주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그 속에 있고 내가 우주라는 정신이 담겨 있다.”

‘Bling Bling Universe’에 전시된 작품들은 신소재를 사용해 현재까지 발표된 어떤 작품보다 반짝이는 빛의 강도가 강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비즈나 소량의 반사물질을 사용한 작품들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작품들은 잘못 사용할 시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로 천박한 느낌을 받기 일쑤다.

하지만 박여진 작가의 이번 작품들은 고도의 반사 효과를 갖는 신소재를 대량으로 사용해 작품 전체를 뒤덮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방식의 작품이다.

박여진 작가는 “다음 작업에서도 미디엄(재료)의 새로운 시도는 계속될 것이며, 앞으로도 미술 애호가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으면서도 보다 철학적·미학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표현 방식과 주제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박여진 작가는 이번 전시 성공의 여세를 몰아 이번 가을 세계미술의 중심인 뉴욕과 런던 진출이 예정되어 있다.



과거 피카소는 1만3천500점의 유화와 10만점의 판화, 3만4천점의 삽화, 300점의 조각 및 도자기 등 많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피카소도 중간중간 슬럼프에 빠졌다고 한다.

이처럼 예술가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민은 종종 슬럼프로 빠지기도 한다. 예술가에게는 현재의 작업만큼 그 다음에 할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박여진 작가는 계속되는 국내외 갤러리 초대전과 해외 각국의 유명아트페어 참가 등 활발한 전시와 작품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추상회화 석사 과정을 밟으며 추상회화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박 작가는 “예술가에게는 지금 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다음에 할 작업도 지금의 작업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것을 찾지 못해 생을 마감한 작가가 얼마나 많은가? 작가에게 계속 이어지는 예술적 영감은 작가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슬럼프에 빠지지 않으면서 본인의 작업에 관해 충분한 미술사적 개념을 확립하고,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추상작업의 창조적 결과물을 계속 생산해 내기 위함이다.

이렇게 미술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박여진 작가. 그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로서 자신만의 예술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한편, 박여진 작가의 아뜰리에와 갤러리는 현재 그녀가 운영하는 펜션 ‘카시오피아’에 위치하고 있다.

글ㅣ김영복 기자 kyb@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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