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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세밀화 보면서 식물 아끼는 마음 가졌으면…”

이소영 생물과학 일러스트 작가
식물의 삶 그리기에 의미깊어
그릴 대상 정하면 논문 연구도
식물세밀화 알려 아름다움 전파

 

“식물세밀화를 통해 우리나라에 예쁜 식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아끼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국내에 10명 남짓한 생물과학일러스트인 이소영 작가(사진)는 식물세밀화를 통해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점을 이렇게 전했다.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인 식물세밀화는 식물 종의 형태를 그림으로 기록한 것이다.

펜촉에 잉크를 찍어 기름종이에 그리는 식물세밀화는 점과 선의 형태로 식물의 형태적 특성을 가장 정확하게 담는다. 사진으로 불가능한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구 자료로 쓰인다.

예술 안에서 식물을 그리는 식물화와 달리 과학 안에서 예술을 도구로 식물을 표현하는 식물세밀화는 더욱 정교하고 과학적인 작업을 요구한다. 그래서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데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이 작가는 “그려야할 식물의 종을 정하고 나면 그에 대한 논문과 관련자료를 찾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식물의 자생지를 찾아가 1차 드로잉을 하고 채집해 작업실에 가져와 현미경으로 관찰해 본격적인 드로잉 작업을 하게 된다. 모든 과정을 다하려면 1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생물과학 일러스트로 활동한 지 9년째인 이 작가는 식물세밀화를 그리는 작업이 고되긴 하지만, 식물의 삶을 그리기 때문에 보람되고 의미있다고 말한다.

그는 “상사화라는 식물은 7종 중 5종이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한다. 몇 년 전 이 식물을 그린 적이 있는데, 이처럼 한국의 이야기가 담긴 식물을 직접 그려 보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직업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식물세밀화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60년 남짓이다. 그 전에는 일본 식물학자들이 국내에 서식하는 식물을 그려왔지만, 현재 일본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보관돼 국내에서는 관련 기록을 찾아볼 수 없는 종도 많다.

때문에 그는 1세대 생물과학일러스트로서 식물세밀화를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물세밀화는 식물에 대한 기록을 남겨 연구자료로 쓰이기 때문에 그 나라의 식물연구와 보존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아직 국내에 식물세밀화에 대한 정의가 정립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지만 식물세밀화를 더 많이 알려 우리식물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소영 작가가 그린 허브 식물세밀화를 전시한 ‘에코아이즈’전은 수원생태미술체험관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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