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모내기철을 맞이한 강화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강화군이 관정개발 등 농업용수 확보에 힘을 쓰고 있으나 재작년부터 이어진 낮은 저수율로 다음 달 초까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양사면·삼산면 등 가뭄이 심한 일부 지역에서는 “용수공급이 거의 필요 없는 콩·메밀 등 대체 작물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강화군에서는 10일부터 모내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군은 지난해 가을부터 가뭄이 시작돼 지금껏 농업용수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강화군 강수량은 605.3mm로 2013년도 1천275mm에 비해 절반도 안 됐다. 올들어 12일까지 103mm의 비가 내리며, 저수지도 밑바닥을 드러냈다.
군 저수지 31곳의 저수율은 평소 85% 이상이나 현재는 50%에 불과하다.
군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궁여지책으로 관정개발·하천준설 등에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비가 워낙 안 내렸던 탓이 크다”며 “모내기가 계속되는 다음 달 초까지 150mm 이상 집중 호우가 내리지 않으면 저수를 다 끌어다 쓴다 해도 일부 지역에선 정상적인 모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