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13일 하이디스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공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형씨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회사의 무책임한 정리해고와 먹튀 행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배재형씨가 지난 4일 전인수 대표이사와 만나 정리 해고 등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전 대표이사는 ‘공장에 남아있는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오히려 협박했다”며 “하이디스는 노동자 죽음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투쟁대책위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기자회견 후 사측의 책임인정 등을 요구하는 특별교섭요구안을 하이디스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연락이 끊긴 배씨는 전날 오후 4시 50분쯤 강원도 설악산의 한 야영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측의 정리해고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던 배씨는 지난 2009년 9월부터 4년간 하이디스 2·3대 지회장을 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