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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기인들, 中企 전용 TV홈쇼핑 ‘시큰둥’

중소기업제품, 농·축·수산물만 판매… 7월 개국 예정
판매수수료외 중개업자 수수료 추가 부담 ‘속빈강정’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채널이 오는 7월 개국을 앞둔 가운데, 업계에선 과거 실패 사례로 시선이 곱지 않다.

수년 전 같은 취지로 문을 연 기존 채널이 과다한 판매수수료 등으로 이미 변질돼 운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0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오는 7월께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을 취급하는 TV홈쇼핑을 개국할 예정이다.

판매수수료율은 20% 수준으로 하고, 창의·혁신 상품을 포함한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로 100% 편성키로 했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비현실적인 판매수수료율과 부정거래 관행을 이유로 신설 채널의 성공여부에 대해 회의적이다.

우선 중기유통센터가 책정한 판매수수료율에는 중개업자(벤더)에게 지급해야 할 부분이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단계까지 있는 이들 벤더들에게까지 수수료를 챙겨주다 보면 20%대 판매수수료는 터무니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기능성 화장품 제조업체 대표 이 모(43·화성 정남면)씨는 “몇 단계에 걸친 모든 벤더에게 수수료를 챙겨주다보면 (제품을) 아무리 많이 팔아도 이익보다는 손해가 크다”며 “정부가 20%대로 판매수수료를 낮춘다고 해도 체감 수수료는 기존 채널의 30~40% 수수료와 별반 차이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벤더가 개입된 기형적인 유통구조를 뜯어고치지 않는 한 중소기업인들에게 전문 홈쇼핑은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다.

또 당초 목적과 달리 대기업의 인기상품 위주 판매로 성격이 변질된 홈앤쇼핑의 실패사례를 반복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지난 2012년 개국한 홈앤쇼핑은 기존 채널과 다를 바 없는 30% 후반대의 판매수수료로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중이다.

현대홈쇼핑이나 우리홈쇼핑, 농수산홈쇼핑 등이 설립 초부터 적자를 내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밖에도 황금주파수 확보를 위한 비용이 향후 판매수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수도밸브 제조업체 대표 김 모(49·수원 영화동)씨는 “기존 홈쇼핑들과 경쟁하려면 채널 20번대 이하의 황금주파수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연간 비용이 1조원 정도”라며 “이 사용료를 내기 위해 서라도 앞으로 판매수수료 인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은 홈쇼핑의 지배구조가 공익적 목적에 기반하고 있기때문에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청 공공구매판로과 관계자는 “홈쇼핑의 지분구조는 중소기업유통센터 50%, 농협 45%, 수협 5%로 이뤄져 있는 등 철저히 공익적 목적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판매수수료 인상 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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