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이 확산되면서 인천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4일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메르스로 인해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회복 움직임을 보이던 인천 경제가 다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신종플루, 에볼라 등 전염병이 휩쓸고 간 나라의 당시 경제 성장률은 모두 하락했다.
아시아개발은행 추정치에 따르면 사스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전 세계에 걸쳐 5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저성장으로 경제 늪에 빠진 인천 경제가 메르스라는 악재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메르스 여파로 2천500명에 이르는 중국 요우커와 대만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대부분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내수시장 활성화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는 이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염에 대한 우려로 사람들이 공공장소를 꺼리면서 외식, 문화 등도 침체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경제 관계자들은 메르스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으면 여행·관광, 유통 등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달 말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예정으로, 경제정책방향이 경기부양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천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직은 매출의 큰 차이는 없다”면서 “메르스의 확산으로 매출변동 등의 차이가 생겨도 뚜렷한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