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과 관련해 “만약 학교 안에서 발생할 경우 학교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모두에게 감염될 우려가 있으니 그 위험을 막고자 어떻게든 지혜를 짜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밝히는 게 옳다”며 “(공개하지 않을 경우) 자칫 불필요한 오해나 유언비어로 번질 수 있어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주는 것은 정부 당국에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고교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된 첫 10대 확진 환자에 대해서는 “정보의 차단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정부와 지방, 지방과 지방 간 정보 소통이 필요핟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이번 메르스 감염 확산을 비교해 초동 대응, 정보 부재, 정부 불신 등을 지적했다.
그는 “1년 전 세월호 교훈과 비슷한 경험이다. 세월호 때 가만있으라는 선장의 말만 듣다가 손을 쓰지 못했다”며 “구조 과정에서도 골든타임을 놓쳤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에도 똑같이 반복됐다. 초동단계 골든타임이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든지 정확히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은 진실을 가르치는 것이다. 교육계의 한 사람으로 책임감도 느끼고 무력감도 느낀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현재 경기도내에서 휴업중인 학교는 유치원 1천165개교, 초등학교 703개교, 중학교 294개교, 고등학교 194개교, 특수학교 21개교, 각종학교 4개교 등 모두 2천381(52.9%)로 집계됐으며 11일 38개교가 줄어들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