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벼랑 끝 승부를 펼치게 된 윤덕여호가 결전지인 캐나다 오타와에 입성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스페인과의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사흘 앞둔 15일 오전 5시30분쯤 결전지인 캐나다 오타와의 숙소 델타시티센터오타와에 짐을 풀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첫 승을 노린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경기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지금까지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며 조 최하위로 처졌다.
한국으로서는 스페인전에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이번 대회 본선에서는 각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팀도 16강에 진출하는데 이미 승점 3점 이상을 기록중인 조 3위가 4팀이나 된다.
분위기를 빨리 추스르는 것이 당면한 과제다. ‘비겨도 진 것 같은 기분’으로 코스타리카전을 마쳤으나 다행히 하루가 지난 지금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다.
코스타리카전을 마친 뒤 윤 감독은 늦은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시무룩해하지 마라. 끝나지 않았다. 오늘 이겼다고 해서 16강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었고 어차피 스페인전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스페인전 잘 준비하자”고 말했다.
저녁을 먹고 방으로 올라간 태극낭자들의 눈에 띈 것은 벽에 붙은 A4용지였다.
‘왜 그래? 월드컵 끝났어? 스페인 이기면 조 2위다!’라고 쓰여있었다.
스포츠심리학자로 심리 상담을 위해 ‘멘탈 코치’로 대표팀에 합류한 윤영길 한국체육대 교수의 작품이었다.
이러한 코칭스태프의 마음이 전달됐는지 이날 아침 선수단 분위기는 우려한 것과는 달리 밝았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이날 오타와 숙소에는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은 조대식 캐나다 대사를 비롯한 교민 40여명이 현수막을 들고 미리 찾아 태극낭자들을 맞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