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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징 고목·거목 사라질라” 대책 시급

국내 최고령 인천역 ‘라일락 나무’ 고사 충격
녹색연합 “지자체가 보호계획 수립해야” 지적

우리나라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인천역 라일락이 최근 죽은 것으로 확인돼 인천의 상징성을 지닌 보호가치가 있는 고목과 거목에 대한 보존보호계획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라일락(서양수수꽃다리) 나무가 고사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인천역 북쪽 서울 방향 플랫폼 입구에 있는 라일락 나무가 최근 담벼락에 기댄 채 고사했으며 일부 가지는 땅에 나뒹군 채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녹색연합은 2013년까지 이 나무에서 꽃이 피었다는 증언을 종합해 볼 때 고사 시기를 지난해 이후로 추정했다.

해당 라일락 나무는 개항 이후 중국에서 인천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출발지인 인천역사에 심은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과 인천역이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고사목이라도 현지 보존해야 된다고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조림학계 거목인 고 임경빈 박사(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2001년 ‘산림지’에 기고한 글에서 “뿌리에 가까운 줄기의 직경은 약 35㎝”라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수수꽃다리치고는 가장 오래되고 굵은 것”이라고 썼다.

송홍선 민속식물연구소장 “비록 도입종이지만 우리나라 최고령 라일락이 무관심 속에 관리소홀로 고사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도입종이라도 보호 가치가 있는 고목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조사 발굴을 통해 보호수 지정 등 지자체가 보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섭기자 k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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