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에 들어서는 관문인 인천종합터미널의 메르스(중동호흡기질환) 확산 예방대책이 미흡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형백화점과도 연계된 다중이용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예방 홍보 배너 몇 개와 손소독기 설치가 고작이어서 자칫 인천이 ‘메르스 청정지역’에서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인천교통공사와 인천터미널에 따르면 인천터미널은 고속 노선이 13개, 시외 노선이 53개로 광역 노선 2개를 포함해 68개 전국 시·도와 연결됐다.
서울과 경기도 권역에서 확진자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가운데 인천지역은 메르스 유입이 없어 청정지역으로 구분되고 있다. 이날 현재 인천에는 확진자는 없고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가 모두 121명 있다.
그러나 인천터미널은 수십개의 노선을 통해 유입되는 승객들과 인천 시민들의 메르스 안전 관리는 극히 소홀하다.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의 승객들이 오고가는 복합교통시설인데도 메르스 예방 홍보 배너 6개와 손소독기 설치가 고작이다.
또 인천터미널은 신세계 백화점과 연결돼 있어 불특정다수의 시민들이 접촉을 하게 되는 다중이용시설로 그 위험도가 더욱 크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 A(43)씨는 “평택이나 수원에서 들어오는 버스는 괜히 무섭게 느껴진다”며 “병원처럼 버스 승하차시에 열감지기 같은 메르스를 대응하는 확실한 검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버스기사들이 메르스와 관련한 안내 방송과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터미널 내에서도 터미널 부지주인 롯데 측에 방역 등에 관한 공문을 지속적으로 요청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6월 3일전까지 별다른 정부지침이 없어 대응이 늦은 감은 있지만 현재 안내방송 및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메르스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175명이고 격리자는 전날보다 1천28명 늘어난 2천805명이라고 밝혔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