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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병동 환자, 외로움이 더 슬퍼 아픈 사람 이야기 들어주는 소통 봉사”

이 안 겸 시카고 성형외과 원장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원하던 내일이다.”

환자를 치료하는 데 물리적인 치료만이 아닌 이야기를 들어주고 소통하며 정신적인 고통에서 구원해주는 시카고 성형외과 전문의 이안겸(사진) 원장을 만났다.

평소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이자,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소통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 원장은 의사로서 병원을 개원한 후 큰 사업에도 참여하며 돈과 명예 모두를 손에 쥐기도 했지만 30대 때 대장암으로 큰 수술을 받았다.

30대. 이른 나이에 모든 것을 이루기도, 모두를 잃어보기도 한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과 경험이라는 공감대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큰 병과 싸울 때 물 한 모금을 자신의 의지대로 마실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싶어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자신이 아팠을 때의 느낌을 정확히 기억하고,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나누는 삶에 대한 철학은 자신이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이다.

대가를 바라고 하는 모든 행동에는 진심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죽음을 눈앞에서 싸우고 있는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들을 만난다.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들은 사람들과의 격리로 혼자 남겨진 느낌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통을 느낀다.

이처럼 환자들은 육체적 아픔보다 외로움을 호소한다.

이에 이 원장은 감정적인 봉사가 아닌 의사로서 의연한 태도로 환자들을 대해 그의 능력을 백퍼센트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봉사를 위해 목사 안수를 받았다.

자신의 남은 시간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풀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봉사에 관심 있는 동료 의료종사자들과 의사 연합회를 만들어 전문적인 봉사 단체를 계획하고 있다.

혼자 하는 봉사보다는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다.

또 삶과 죽음에 경계에서 직업적 특성상 일반 봉사자들보다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게 더욱 의연한 대처가 가능한 의사들의 봉사를 이끌어 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후배 의료종사자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것은 ‘아픈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픈 사람은 마음으로부터 버림 받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다. 의사는 이렇게 버림받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일으켜줄 수 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

/류정희기자 r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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