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국회의원(새정치연합·부평갑)은 지난 29일 이재영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만나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이찬구 십정2지구 주민대표위원장을 포함한 지역주민도 배석했다.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1995년부터 논의됐으나, 사업비 과다로 인해 중도 사업포기로 계속 지연돼왔다.
현재 사업시행자인 LH는 예상손실금액이 1천억이 넘는다는 이유로,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인 사업안 마저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날 문 의원은 “구체적 데이터 없이 1천200억원 손실이 추정된다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사업자 손실뿐만 아니라, 사업지연으로 인한 재산권 행사 제한 등 주민손실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십정2지구 주민들은 노후 불량주택으로 인해 안전문제에 치안문제, 재산권 문제까지 3중고를 겪고 있다”며 “계속 지지부진하면 주민들과 함께 진주 LH본사로 내려가 농성이라도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사장은 “LH연구소에서 사업성을 분석중이고, 다음 달에 결과가 나온다”며, “기반시설 분담금 추가요청 등과 관련해 인천시와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답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천 부평구 십정2지구는 노후 불량건축물로 인해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2011년 주택붕괴사건을 비롯해, 여태까지 발생한 크고 작은 붕괴 사고가 10건 이상 발생했다. 상당수의 주민이 떠난 이곳은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는 등 치안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