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정차하기 쉽도록 보도쪽으로 들어간 공간인 버스베이가 보행자 안전을 위협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달 26~30일 수원·과천·안양·용인 등지의 버스베이 16곳을 대상으로 버스 진출입 실태조사를 한 ‘버스가 이용하지 않는 버스베이’ 연구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버스베이에 제대로 진입해 정차하는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버스베이 주변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거나 본선 진출이 쉽지 않은 짧은 설계가 원인이다.
이로 인해 버스 승객 4명 중 1명은 버스베이에서 승하차시 위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자동차 운전자의 80.3%는 버스가 버스베이에 진입하지 않고 본선 차로에 정차해 위험한 순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선에 정차한 버스를 추월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도 85.6%에 달했다.
버스베이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운전자의 89.0%, 버스 승객의 67.4%는 버스베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우석 경기연 휴먼교통연구실장은 “현재의 버스베이는 오히려 보행자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시설물이 되고 있다”라며 “이용률이 현저히 낮은 곳은 보도로 복원하고, 거점 정류장 역할을 하는 정류장은 버스 정차수요에 맞는 대규모 버스베이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