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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훈춘 ‘고속철 시속 200km’ 환상특급

소요시간 33분 질주본능 뽐내
답답한 일상 탈출 특별한 체험

 

12일, 장춘-훈춘 도시간 고속철 연길∼훈춘행을 체험하는 동안 상전벽해의 격세지감을 진하게 느끼는 황홀함 그 자체였다. 연길∼훈춘 소요시간, 고작 ‘33분’이였다. 그야말로 환상특급의 질주 본능을 한껏 뽐내는 순간순간이였다.

연길서역은 조선족의 귀틀집을 본따서 지은 민족풍의 건축물이다.

연길서역은 향후 주내 8개 현, 시의 려객운수를 감당하게 되는데 2020년에는 이 역의 려객수송량이 719만명에 달할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최고의 안전, 편의 시설은 물론 다양한 문화공간을 두루 갖춘 연길역사(驛舍)에는 향후 1만 8000평방메터에 달하는 민속특색이 짙은 아름다운 광장이 세워진다.

동쪽에 주차장, 서쪽에 공공뻐스주차장이 건설되며 공공뻐스를 활용하거나 광장앞에서 시구역까지 시원히 뻗은 6차선 주간선도로를 활용하면 연길시 서쪽출구까지는 15~2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점심 12시 10분, 고속철은 연길서역에서 출발, 평균시속 200킬로메터(최고 시속 250킬로메터 설계)로 쏜살같이 달렸다.

연길서역을 벗어나 동쪽 훈춘방향을 튼 렬차는 곡수촌에서 4.5킬로메터 떨어진 도문역(도문역 정착시 40분 소요)을 초속으로 턴넬을 뚫고지난다. 찰나에 푸른 산은 멀찍이 물러나고 허허들판은 점점 넓어져 눈과 가슴이 후련해지고 렬차는 최고 속도를 한동안 유지한다.

동흥턴넬을 지나면서부터는 산과 벌판이 이어지는 구릉지였다. 간만에 초록빛 산과 들, 벌판. 자연만의 그윽한 운치가 감도는 정든 내 고장의 곳곳이 눈에 뛰여드니 답답한 일상 탈출, 가슴이 뻥 뚤린 느낌마저 들었다.

“시속 200킬로메터인데 되려 차내에서는 느리게 느껴지는구나!”

고속철은 창밖으로 펼쳐진 휘넓은 벌판을 순식간에 꿰지르며 쾌속 질주했다. 눈앞에 펼쳐지는 넓고 푸른 평야는 이런 엄청난 고속에 한동안 끝이 보여지지 않을 정도다.

도착지인 훈춘, 지금 이곳은 ‘혁신도시’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개방을 필두로 동북의 핵심 물류, 경제 중심으로 발전을 꾀하고있다. 훈춘역사는 연길역의 짙은 민속풍과는 달리 주변의 로씨야, 조선 등 나라를 념두에 둔듯 보다 발랄한 현대풍의 미학적 마인드로 축조되였다.전반 건축물은 관광문화를 중심으로 기능을 갖추었는데 보다 열린 공간 설계로 이채로움을 더했다. 초록빛으로 물든 산과 들판과 어우러져 개방특급의 도시의 또 다른 작품으로 지존을 자랑하듯했다.

렬차의 내부, 공간설계 및 일반 좌석은 흰색과 짙은 파란색 조합을 이루어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정결한 느낌을 주었다. 전체 시험선 구간의 레일이 기존 철도처럼 매듭으로 이어지지 않고 하나의 통레일을 형성하고있을뿐만아니라 정교한 컨트롤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 진동을 전혀 느낄수 없다는것 또한 참으로 기분 좋았고 경이로왔다.

장춘∼훈춘 2시간 반이라는 꿈의 속도. 이제 우리의 너나의 삶에 새 지평을 열어줄 고속철도의 그 묘미를 마음껏 누리게 될 경사를 앞두고있다.

/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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