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경기 팔경과 구곡: 산·강·사람’ 특별기획전
안산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기획전시실 A·B존과 프로젝트갤러리에서 특별기획전 ‘경기 팔경과 구곡: 산·강·사람’을 연다.
‘경기 팔경과 구곡: 산·강·사람’전은 경기도의 명승(名勝)과 실경(實景)을 그린 옛 그림부터 현대 작가들의 경기도 풍경화까지 포괄하는 통시적(通時的) 전시로, 조선시대 표암 강세황 등 13명과 근·현대 나혜석 등 작고 작가 6명, 강경구 등 현대 작가 40명 등 59명의 고회화·현대회화·미디어아트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제1부 ‘경기 팔경과 구경’과 ‘경기 팔경구곡과 이름난 곳’, 제2부 ‘산은 강을 품고’, 제3부 ‘강은 바다를 향하네’, 제4부 ‘사람은 마을과 도시를 만들고’, 제5부 ‘갈라진 땅 다시 만나리’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전시 1부는 2개의 공간으로 나눠진다. 1층 프로젝트갤러리에서는 ‘경기 팔경과 구경’이라는 제목으로 도내 31개 시·군 각 지역의 ‘8경’, ‘9경’이나 관광명소, 문화유적 등을 사진과 짧은 해설로 소개한다.
미술관 로비에는 55인치 LED-TV 5대를 탑처럼 쌓아올린 구조물에서 폭포의 물줄기가 쉼 없이 떨어지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의 대표작 ‘박연폭포’를 볼 수 있다.
2층 기획전시실 첫 번째 방은 ‘경기 팔경구곡과 이름난 곳’이라는 제목으로 동아시아의 오랜 전통인 ‘소상팔경’과 ‘무이구곡’을 간단하게 짚어보고, 도의 대표적 명승인 수원팔경, 부계팔경, 벽계구곡을 그린 여러 작가의 그림들이 전시된다.
제2부와 3부, 4부, 5부는 ‘산-강-바다-사람-마을-도시-분단’이라는 키워드로 출품작들을 연계시키며 서사(敍事)를 만들어간다.
도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시인이자 소설가인 장석주, 대중문화평론가인 이준희, 미술평론가 박영택, 사진가이자 기록문학가인 이지누 등 4명의 문화예술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이를 통해 ‘문학, 음악, 사진, 영상으로 보는 경기 풍경’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관람객이 미술 분야뿐 아니라 인접 문화예술 분야의 경향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20세기 경기도 문학인에 대한 정보나 도의 명승과 비경 사진, 경기도 관련 대중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감상코너, 전시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인문학 특강, 큐레이터 및 작가와 함께하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도미술관 전시 관계자는 “고미술의 특성상 노출 전시가 어려워 많은 고회화 작품이 복제유물로 연출됐지만, 옛 그림의 모습을 살피기엔 충분하다. 오히려 46명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경기도 풍경이라는 주제로 전시장 곳곳에 펼쳐진 장면은 풍성하게 차려진 잔치상 만큼이나 화려하고 다채롭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전시는 일반대중에게 어려운 현대미술이 아니라 그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구상회화를 위주로 한 대규모의 서사적 풍경화 전시로, 일반인들이 보고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문의: 031-481-7036)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