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시의회에 재상정한 능허대중 송도 이전계획안이 또다시 보류됐다.
시교육청은 8일 시의회 제226회 임시회에 능허대중을 송도로 이전하는 ‘2018년도 인천광역시립학교 설립계획안’을 재상정했으나 보류 가결됐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옥련지구 내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송도지구는 증가하고 있어 학교신설 대체방안으로 기존학교인 능허대중을 연수구 옥련동에서 송도 5공구로 이전 재배치하는 계획안을 마련, 시의회에 상정했다.
능허대중은 2013년도 1지망 지원 학생수가 24명, 2014년도는 11명, 2015년도는 14명으로 지망 학생수가 저조하다. 같은 옥련지구 내 인송중과 옥련중은 1지망 지원 학생수가 200명이 넘는다.
그러나 능허대중 학부모들은 학교 이전을 추진하기 전에 학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반대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의회는 앞선 제225회 정례회에서 능허대중 이전 안건에 대해 원도심 공동화 등을 우려해 만장일치로 심의 보류한 바 있다.
이날 재상정된 안건에 대해 제갈원영 의원은 “3개월전 만장일치로 보류된 안건을 재상정한 것은 그만큼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민감한 사항에 대해 의회와의 협의가 아닌 사전 보고가 소통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청이 재정난으로 팔아넘기기 식으로 급하게 진행하는 거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안건을 상정한 박송철 시교육청 행정국장은 “이번 정례회를 놓치면 이전이 1년 유보되기 때문에 여유가 없어서 사전 보고가 된 것”이라며 “팔아넘기기 식이 절대 아니며 학급학생수의 불균형을 맞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시의회는 재상정된 시립학교 설립계획안에 대해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반대의견이 있다’며 최종 보류가결했다.
또 지난 정례회와 같이 ‘미래형 인천교육 용역(학교 재배치 및 학군조정 관련 연구용역)’의 결과를 보고 논의할 것을 주문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