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우유급식 세밀한 관리책 필요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 해소와 낙농산업 발전 등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무상우유급식과 관련, 방학기간에 우유를 받지 못한 학생들이 있어 보다 세밀한 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9일 남양주시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 5억4천8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국민기초수급, 한부모 가정, 결식아동 등) 및 특수교육대상자, 차상위계층 등 관내 76개 초·중교생 3천451명(고교 대상은 제외)에게 방학중 무상우유를 급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여름방학 기간 소수이기는 하나 관내 초등학생 22명, 중학생 1명이 우유를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학교와 업체는 주소불명과 연락처 상이, 배송업체 오인 등으로 인해 공급이 누락됐다고 해명하고 방학때 우유를 급식받지 못한 이들 학생들에게 개학 후 일괄적으로 멸균우유를 공급했다.
우유 급식업체 관계자는 “주소도 확실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배달을 할 수 없었고 우리는 개학 후 학교에 배달된 곳만 확인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에서는 이같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방학기간 무상우유 급식을 받지못한 A군(초교 6년)의 어머니 B씨는 “업체에서 전화를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전화 기록을 조회해 보면 알 수 있다”며 불쾌해 했다.
결국 학교 관계자들이 대상 학생이나 부모 또는 급식업체와 연락을 해 배달 여부를 확인만 해도 조치를 취할 수 있는데도 이를 등한시 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 건강을 생각한다면 관계자들이 보다 꼼꼼하게 챙겨 방학중에 우유를 먹을 수 있게 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해당 학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이 들지않도록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관리에 다소 소홀했던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실태 점검 등을 통해 앞으로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방학중 우유급식 실태점검을 한 적이 없다는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기도교육청 지침이 있어야 점검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에는 전국적으로 2003년부터 2014년까지만도 3천997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올해도 연간 557억8천만원의 예산이 집행되지만 관련 실태점검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일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