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이 국내 은행의 배당성향은 증가한 반면 고용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투자가치를 높이는 데만 집중하면서 인력 채용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서울 양천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배당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은행의 배당총액은 17조 7천 410억원으로 배당성향 평균은 37.1%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배당성향은 43.9%로 전년대비 10.5%P가 늘었다. 이는 2010년(51.5%) 이후 최대치라는 게 김기준 의원 측의 설명이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당배당금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많이 돌려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투자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로 쓰이기도 한다.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SC은행으로 배당성향이 무려 279.3%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농협 95%, 우리 73.6%, 시티 42.3%가 그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이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은행들의 채용은 미비하거나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이후 5천 319명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SC은행도 지난 2010년에 비해 고용률이 17.7%나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티은행 역시 3년 동안 고용률이 17.6% 줄었다.
최근 통합한 하나와 외환은행은 지난해부터 고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은 1년 반 동안 일자리가 10%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기준 의원은 “은행권이 경영이 어렵다는 핑계로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내쫓고 있다”며 “은행들은 배당을 늘리기보다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