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로 케이티 입단후 전업
올 1월부터 투수교육 4개월만에
5월 1군 데뷔 수준급 불펜 성장
시속 150㎞ 강속구 탈삼진 위력
23일현재 1승 2패 6홀드 성적
투구수 늘리고 변화구 장착 계획
이처럼 인상적인 포지션 전환 사례를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김재윤(25·케이티 위즈)은 신생 소속팀과 함께 날개를 활짝 펼쳤다.
김재윤은 23일까지 38경기에 출전해 40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6홀드에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특히 탈삼진은 60개를 솎아내 9이닝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무려 13.39개에 달한다.
시속 150㎞를 쉽사리 넘나드는 김재윤의 강속구는 그토록 위력적이었고, 산전수전 다 겪은 1군 타자들도 갓 투수 글러브를 낀 김재윤의 무력시위 앞에 고개를 숙이는 일이 많았다.
김재윤은 “정신없이 지나간 1년”이라며 “팀에 보탬이 되고자 제 공을 열심히 던지려고 했다”고 2015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5월 17일에 처음 1군에 올라와서 지금까지 남아 있고, 특히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며 첫 시즌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신인인 김재윤은 나이에 비해 굴곡 많은 삶을 지나왔다.
원래 포수였던 그는 서울 휘문고를 나와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다.
미국 생활은 녹록지 않았고, 결국 2012년 육군에서 현역으로 복무한 김재윤은 지난해 신인 2차 지명에서 케이티에 입단했다.
케이티에 올 때도 포수였던 김재윤은 올해 1월 스프링캠프부터 투수 교육을 받아 4개월 만에 1군에서 통하는 수준급 불펜 투수로 급성장했다.
김재윤은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서 주변의 조언을 많이 들었고, 그중에서 제게 맞는 걸 빠르게 흡수하려 했다”며 “가진 게 없다 보니 받아들이는 것도 빠르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물론 미흡한 부분도 많다. 그는 “운영 능력이 미숙하다 보니 긴박한 상황에서 매끄럽지 못할 때가 많고, 투수로서 몸 관리나 휴식, 보강훈련 등도 아직은 어색하다”고 털어놨다.
투구 수도 아직은 30∼40개 정도가 한계다. 전반기에는 연투를 하면 확실히 피로감이 컸다고 한다.
여전히 가진 것이 적기에, 더욱 발전할 여지가 큰 김재윤이기도 하다.
김재윤은 “후반기 들어서 스플리터를 시도해보려다가 코치님과 상의 끝에 어정쩡하게 던지느니 지금 있는 슬라이더와 직구를 가다듬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겨울에 다양한 변화구를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 목표는 단연 포크볼 등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다.
타자를 압도하는 묵직한 강속구와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에 상하로 움직이는 변화구까지 장착할 김재윤의 진화가 기대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