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이 스플릿 라운드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상위 스플릿(그룹A) 잔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그룹B)의 갈림길에서 잔류 경쟁에 뛰어든 팀은 1970년생 감독들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등 3개 팀이다.
스플릿 라운드 진입까지 한 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24일 현재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 자리에는 인천이 올라 있다.
인천은 지난 23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2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 스플릿 잔류를 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울산 김신욱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전남도 32라운드에 내심 6위 도약을 노렸지만 수원 블루윙즈에 0-2로 패하며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얻은 제주에 7위 자리를 내주고 8위로 떨어졌다.
인천은 12승9무11패, 승점 45점으로 6위자리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제주(12승7무13패·승점 43점)와 전남(10승12무10패·승점 42점)의 추격권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상위 스플릿을 경정하는 최종 6위 다툼은 다음달 4일 치러지는 정규리그 33라운드에서 결판나게 됐다.
공교롭게도 인천을 지휘하는 김도훈, 제주의 사령탑인 조성환, 전남을 이끄는 노상래 감독은 모두 1970년생으로 ‘개띠 동갑내기’들이다.
김도훈과 노상래는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출신으로 1995년 나란히 프로에 입문한 동기고 수비수 출신인 조성환도 동갑이지만 K리그 데뷔는 이들보다 2년 빠른 1993년이었다.
K리그 은퇴는 조성환 감독이 2003년으로 가장 빨랐고, 이듬해 노상래 감독이 2004년에 유니폼을 벗은 가운데 김도훈은 2005년에 현역을 그만뒀다. 이들은 나란히 올해부터 지휘봉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상위와 하위 스플릿의 갈림길에서 절친한 동갑내기 3인방은 우정을 잠시 내려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에 내몰렸다.
추석연휴에 경기가 없어 세 팀은 열흘 동안 ‘운명의 경기’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
다만 인천, 제주, 전남이 33라운드에서 상대할 팀들이 모두 ‘톱5’에 이름을 올린 팀이라는 게 부담스럽다.
인천은 최근 2연승의 상승세에 있는 4위 성남FC와 원정에서 맞붙고 제주는 ‘절대 1강’ 전북 현대와 홈 경기를 치르며 전남은 5위 FC서울과 원정에서 만난다.
대진과 승점만 놓고 보면 인천이 가장 유리하다.
인천이 성남과 비기고 제주가 전북과 비기거나 지면 6위를 확정해 상위 스플릿 진출의 축포를 울릴 수 있다.
제주는 인천이 패할 때만 가능성이 있지만 아무래도 전북을 꺾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제주는 올해 전북에 2패를 당했다.
전남은 서울을 크게 이기는 것은 기본이고 인천이 대패하는 가운데 제주가 비기거나 패해야만 6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정민수기자 jms@



































































































































































































